열악한 외부 환경 속에서도 중국의 대외무역 수출입이 여전히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지난 7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1~11월 중국 화물무역 수출입 총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8.6% 증가한 38조3천400억 위안(약 7천257조7천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좡루이(莊芮)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국가대외개방연구원 교수는 겨울로 접어들면서 다시 기승하는 코로나19, 비용 증가 및 환율 변동 같은 여러 요인으로 일부 기업의 대외무역 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중국 대외무역이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유지함으로써 거시경제의 큰 틀을 견고하게 붙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외무역 ''성적표''를 살펴보면 1~11월 ▷무역 주체 구조 ▷국제 시장 구조 ▷수출상품 구조에서 모두 전환 및 업그레이드를 이루며 지속적으로 최적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대외무역 주체별로 살펴보면 중국 전역에 수출입 실적이 있는 민영기업이 지난해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총수출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증가한 19조4천100억 위안(3천674조8천억원)에 달해 같은 기간 중국 대외무역 총액의 50.6%를 차지하고 있다. 민영기업이 꾸준히 중국 대외무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역 파트너 측면에서 아세안(ASEAN)은 여전히 중국 최대 무역 파트너다. 1~11월까지 중국 대(對)아세안 수출입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해 중국 대외무역 총액의 15.4%를 차지했다. ''일대일로'' 주변국과의 경제 무역도 더 왕성해졌다. 양자 간 수출입이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대외무역 전체 증가율보다 11.8%포인트 앞섰다.
수출상품 유형별로는 기계·전기제품과 노동집약적 상품의 수출이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그중 각각 128%, 86.6%, 74.3% 증가율을 보인 전기차, 리튬배터리, 태양전지 제품 등 하이테크 제품의 활약이 유독 눈에 띈다.
좡루이 교수는 대외무역의 성과가 보여주는 강한 탄성은 우선 선진제조업 발전 과정 중 발굴한 새로운 이점과 동력이 중국 대외무역 성장을 든든하게 뒷받침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일대일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자유무역시험구 등 중요 조치의 시행으로 얻은 제도적 혁신 결과가 대외무역의 질적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중국의 대외무역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수 개월간 대외 수요 둔화, 지정학적 요인 등의 영향으로 월간 수출입 증가세가 다소 둔화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4분기 들어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국내외 환경의 불확실성, 대외 수요 부족이 중국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대두됐고 동시에 지난해 말 높은 기저효과 반영으로 대외무역 수출입이 더 압박받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수줴팅(束珏婷)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이 여전히 대외무역 발전을 지탱할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 대변인은 대외무역 산업기반이 탄탄하며 기업의 계약이행 능력과 혁신 능력이 계속 제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외무역 안정화 정책이 계속 효과를 내고 국제선 운항도 현저히 증가해 4분기 대외무역이 합리적인 구간에서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좡루이 교수 역시 "안정 속에서 질적 향상을 이루는 중국 대외무역 발전 추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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