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승객량, 바빠진 교통·운송, 쉴 새 없이 이뤄지는 물류 작업...최근 중국의 여러 ''유동 지수''에서 경제 회복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코로나19의 먹구름을 벗어나 점차 활기와 생기를 찾아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승객량 증가
"익숙한 ''교통체증''이 다시 돌아왔어요!"
인터넷 예약 택시기사 왕(王)은 "가장 힘들었던 12월 중순이 지나자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놀러 나오는 ''젊은이''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택시를 몰면 차가 막히는 게 가장 싫지만, 베이징이 예전의 활기를 되찾은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상은 객관적인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여행 서비스 플랫폼 기업인 셰청(攜程·씨트립)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23일 베이징 관광지의 입장권 예약률이 지난주보다 177% 급증했다. 또한 관련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9시(현지시간) 기준 베이징 차량 혼잡도가 7.5에 달했고 베이징 싼환(三環, 제3순환도로) 이내 도로 차량 혼잡도는 8을 돌파해 교통 체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이용객 수도 크게 늘었다. 베이징 지하철 공식 웨이보(微博)에 올라온 통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베이징 지하철 공사가 운영하는 노선의 하루 여객 수송량은 325만900명(이하 연인원)에 달했고 24과 25일에는 각각 202만4천300명, 185만2천2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일, 10일, 11일 하루 여객 수송량인 239만9천700명, 100만1천400명, 80만8천400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더방(德邦)증권이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스자좡 (石家庄)·바오딩(保定) 등 11개 도시의 인구 유동량이 지난주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빠진 교통·운송
신정과 춘절(春節·음력설)이 다가오면서 지역 간 인구 이동이 점차 늘고 있다. 내년 춘윈(春運·춘절 특별 수송) 기차표 판매가 이미 시작된 가운데 주요 온라인 여행 플랫폼의 관련 검색량이 현저히 증가했다. 퉁청(同程)여행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춘윈 기차표 판매 시작 당일 기차표 검색량이 빠르게 급증해 단시간 내에 2019년 같은 기간의 80% 이상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업계 역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 민항통계에 따르면 지난 7~20일 국내에서 운항한 여객 항공편 수가 8만9천 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 수준에 육박했다.
둥중윈(董忠雲) 중항(中航)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구·차량·민항의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중국의 경제 회복이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류 운행 지표 개선
인구 이동량보다 더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분야는 물류다.
톈위안(田原)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부연구원은 "지난 7일 중국의 신규 방역 지침인 ''새로운 10개 조항''이 발표된 후 전반적으로 물류 업계가 초보적인 회복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우정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전국 우정 및 택배회사가 수거한 택배는 총 4억5천300만 건에 달했고, 특히 ''새로운 10개 조항'' 발표 후 하루 수거량이 3억6천만 건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철도 화물 운송량 역시 크게 늘어났다. 항저우(杭州) 촨화(傳化)도로항은 창장(長江)삼각주에서 파급 범위가 가장 큰 물류 중심지 중 하나로 최근 이곳을 드나드는 화물차의 수가 7천 대를 넘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둥(山東) 지역의 철도와 항구도 연일 좋은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 10일 산둥성 최대 철도 화물운송 허브인 ''지시(濟西)역''은 1만9천837대의 처리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시역 개통 40년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이다. 또한 지난 3일 기준 산둥성 항구의 올해 화물 물동량은 누적 15억1천만t(톤)을 돌파해 무려 28일 앞당겨 지난해 총 물동량을 넘어섰다.
이러한 긍정적인 수치들에 힘입어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각종 정책이 효과를 내면 향후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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