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19 방역 대책 개선과 소비 진작에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국내 곳곳에서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빠서 정신이 없어요~"
여러 상권에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다시 감돌고 있다.
지난 11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한 쇼핑센터에 들어서자 상품을 고르는 손님들과 매장 안내를 돕는 직원들로 붐빈다. 한 여성복 매장 직원은 "오랜만에 손님이 많다"며 "특히 주말에는 인파가 눈에 띄게 늘어 고객 응대량이 이전의 2~3배에 달해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쇼핑 축제 ''솽스얼(雙十二·12월 12일)'' 기간 다양한 할인 행사가 소비 심리를 자극했다.
시안의 쇼핑몰인 카이위안(開元)과 싸이거(賽格)의 경우 600위안(약 11만원) 이상 구매 시 300위안(6만원) 할인, 훙바오(紅包·돈봉투) 지급, 경품 추첨 등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오프라인 매장 인파가 예전 같진 않지만 매출이 줄지 않은 매장도 꽤 있다. 모 쇼핑몰에 입점한 의류 브랜드 미스식스티가 대표적인 예다. 매장 직원은 "많은 고객이 온라인 주문을 한다"며 "오늘 오전 위챗을 통한 주문 2건 가운데 1건은 4천900위안(92만원)이며 다른 한 건은 6천18위안(113만원)짜리"라고 설명했다.
◇中 소매업계 "연말연시 특수 노려라"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소매업 성수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여러 지역이 소비쿠폰 발행 등을 통해 소비 시장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경우 지난 8일부터 음식점·마트·전자상거래 등을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쳐 총 3천만 위안(56억2천830만원)의 소비쿠폰을 발행했다. 쓰촨(四川)성은 1억 위안(187억6천100만원) 규모의 문화관광 특별 소비쿠폰 발행을 추진했다. 하이난(海南)성은 면세점 쇼핑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할인 혜택 행사를 오는 2023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도 소비 진작 행렬에 동참한다. 창사시는 내년 신정, 춘절(春節·음력설), 위안샤오제(元宵節·정월대보름) 등 굵직굵직한 공휴일에 1천만 위안(18억7천610만원) 이상의 소비쿠폰을 시민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톈훙(天弘)펀드 관계자는 여러 지역이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리얼 머니''를 투입해 시장 활기를 되찾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조치가 요식업계 회복을 촉진하고 주민의 소비 의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 시장 회복 전망 우세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개선되면서 소비 시장 회복이 낙관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이퉁(財通)증권은 코로나19 영향이 점차 둔화되고 오프라인 소비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의 공통된 의견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소비자가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적응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차이퉁증권은 소비 심리가 회복된 후 강력한 잠재 소비 동력이 분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자상거래 플랫폼 증가 속도가 둔화되면서 온라인 소비가 점차 안정화되고 오프라인 소매업이 ''구매 즉시 소유'' 및 구매 체험이라는 장점을 기반으로 소매 시장의 70%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오프라인 소비 시장에 점차 활력이 돌고 백화점의 신흥 체험 모델 도입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비롯해 상품 품목 개선, 새로운 성장점 모색 등을 통해 내부 성장 동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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