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수요와 주문량 감소 추세에 맞서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가 ''전방위적인 대책''으로 대외무역 펀더멘털 안정에 주력하며 새로운 수출입 국면을 열고 있다.
◇수주 확보에 총력
지난 1월 180여 개의 선전 기업이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해 최신 기술 제품을 선보이며 다량의 국제 수주를 따냈다. 2월에는 세계 500대 기업인 후지필름의 디지털 공장 프로젝트가 룽화(龍華)구에서 정식 착공됐다. 이는 1월 룽화구가 일본으로 투자유치단을 보내 거둔 새로운 프로젝트다.
올해 들어 선전 정부와 기업이 투자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유럽·미국·일본·한국·아세안 등 세계 각지를 돌며 첨단 산업, 디지털 경제, 선진 제조, 바이오 건강 등 분야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관련 지원 정책도 잇따랐다. 선전시 상무국은 올해 문서를 발표해 상반기 주요 역외 박람회에 적격 기업이 참가할 경우 시 정부 차원에서 박람회 조직과 부스 설치 실제 비용을 보조한다고 명시했다.
◇신업종·신시장으로 신동력 발굴
신업종·신시장 개척은 선전 대외무역의 양적 안정과 질적 향상을 위한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안커(安克)혁신은 선전의 한 소비전자 제품 기업으로 모바일 전원·충전기·케이블 등의 상품을 영국·프랑스 등 전 세계 146개 국가(지역)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여러 가지 요인으로 해외 주문이 감소했다.
이에 회사는 선전 해관(세관)의 지원하에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B2B 수출 해외창고 업무에 뛰어들었고 업스트림 공급망 업그레이드를 통해 업무량을 빠르게 늘려 갔다. 지난해 이 회사의 해외 창고를 통한 수출액은 30억 위안(약 5천707억5천만원)에 육박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수년간 선전 대외무역 신업종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산업의 연간 생산액은 이미 5천억 위안(95조1천250억원)을 넘어섰다.
또한 선전은 대외무역의 파트너를 늘려 가며 신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및 ''만구(灣區)호'' 중국-유럽 화물열차 등을 통해 신흥시장 개척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선전은 RCEP 무역 파트너와 일대일로 주변국가(지역)를 상대로 각각 1조100억 위안(192조1천525억원), 8천930억1천만 위안(169조8천951억원)의 수출입액을 거둬들였다.
◇''육·해·공''의 새로운 교량 건설
선전시와 벨기에 리에주시를 연결하는 새로운 항공화물 노선이 지난달 24일 개통됐다. 이는 선전공항이 올해 개통한 세 번째 국제 항공화물 노선이자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항공 운송 특별 노선이다.
선전 공항의 한 책임자는 리에주 공항이 벨기에의 최대 화물 허브이자 세계 각국의 상품이 유럽 소비 시장에 진입하는 중요한 관문 중 하나라며 해당 노선이 선전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에 일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닷길 개척과 육로 연결망 건설에도 나섰다. 옌톈(鹽田)항은 올 들어 아시아 노선 3개, 호주 노선 1개를 신설했다. 이외에도 지난 1월 6일에는 후난(湖南)성 천저우(郴州) 내륙항을, 지난달 9일에는 ''광둥성 중산(中山)-옌톈'' 복합항을 개통했다. 이로써 옌텐 국제 허브항의 기능이 내륙으로 뻗어나가 공장과 항구를 밀접하게 연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옌톈국제컨테이너부두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의 2월 월별 바지선 처리량은 역대 2월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복합항과 내륙항을 잇따라 개통해 촘촘한 복합 운송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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