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달러화를 대폭 매입하면서, 달러가치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점차 분화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환경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환율이 조정되고 있는 것이다.
어제 1달러당 엔화는 106.39엔으로서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통화바스켓 대비 달러 환율 또한 1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달러환율 절상은 서유럽과 미국 간의 상반된 통화정책의 산물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을 더욱 완화하여 디플레이션에 대항하려 하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금리인상이라는 새로운 대응책을 천명하고 있다.
SLJ 마르코 파트너스의 스티븐 젠(Stephen Jen) 대표는 “이제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3차 양적완화가 2개월 후 종료되고, 첫 번째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인위적으로 유지해 온 달러 약세에서 벗어나 달러가치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 지역과 일본의 경제전망이 어두운 데다가, 미국 중앙은행 정책결정권자들이 제시하는 금리 지침 변화 조짐 등이 합쳐져, 하루 거래량 5조 달러에 달하는 외환시장의 기록적인 안정추세가 끝나가고 있다.
달러 지수가 올해 7월 초 이후 6% 상승한 것은 상당부분 유럽 중앙은행의 느슨한 통화정책의 결과물이기는 하지만, 이번 주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상황에서 기인한 것이다. 어제 달러화의 급상승 원인은 샌프란시스코 연방비축은행 보고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상하는 순간 절상 속도는 시장의 당초 예측을 뛰어넘게 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시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랜더(Steven Englander) 외환전략가는 “미국의 긴축정책 시행 시기와 시행 강도에 대해 시장이 과소평가했던 것이 확실하다. 이제 시작되는 단계로서, 향후 미국의 국면은 현재 환율처럼 시장에 유리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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