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부터 은행간 외환시장에서 인민폐의 대 유로화 직접거래가 가능해진다. 이는 인민폐 국제화 정책이 한걸음 전진한 것을 의미한다. 유로화는 미 달러,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에 이어 여섯 번째로 중국의 직접 거래 화폐가 된다.
9월 29일 중국인민은행은 중국 외환거래센터에게 권한을 부여, 은행간 외화시장에서 인민폐의 유로화에 대한 직접 거래를 시작한다고 발표하였다. 시장거래 원칙을 기초로 인민폐의 대 유로화 직접거래가 시작된다는 것은 중국과 EU의 양자 무역 관계가 한층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HSBC은행 중국거시경제담당 마샤오핑(馬曉萍)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인민폐의 대 유로화 직접 거래가 시작된다는 것은 인민폐 국제화 정책이 계획에 따라 진행 중이라는 의미이다. 인민폐 국제화 진전경과 및 국내 조치 등을 종합해 볼 때, 중국의 인민폐 국제화 정책 전략이 변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현재 국경간무역 인민폐결산 및 자본항목 개방이 차근차근 추진되고 있다. HSBC Global 연구센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중국 대외무역의 3분의 1이 인민폐로 결산되고, 향후 3년 내에 인민폐의 완전 자유 태환이 실현될 전망이다. 또한 자본항목 개방도 상하이 자유무역지구를 하나의 돌파구로 삼아서 계속 추진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 공고문은 또한 이 조치가 인민폐의 대 유로화 직접 환율을 형성하여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낮추고, 이를 통해 양자간 무역과 투자에 사용되면서 중국과 EU간의 금융협력에 유리하며, 중국과 EU간의 경제금융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해관총서의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중국과 EU간의 양자간 무역 총액은 1조 7900억 위안으로서 동기대비 9.6% 증가하였고, 중국의 전체 수출입 총액의 14.4%를 차지하였다. 이는 미국과의 교역액 1조 5700억 위안 및 12.7% 비중을 모두 초과하는 것이다.
마샤오핑 이코노미스트는 인민폐의 대 유로화 직접거래가 단기적으로 인민폐 환율 및 기업에 끼치는 변화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환율시스템은 중간가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데, 기업 입장에서 좀 더 피부에 와닿는 사항은 환율 상하변동 폭의 변화가 될 것이다. 연말까지 인민폐 환율 추세를 예측해 보면 소폭 상승이 전망되는데, 이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로 상하 양방향의 변동폭이 주목받을 것이다."
은행간 외환시장에서 인민폐의 대 유로화 거래는 시장조성제도가 적용될 것이다. 중국 외환거래센터가 29일 발표한 공고문에 따르면, 직접거래시 한 가지 의무가 따르는데, 인민폐의 대 유로화 직접거래시 매매 양측의 가격제안 내역을 계속 보고함으로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접 거래가 시작되기 이전에는 인민폐와 유로화 간 거래시 미 달러화라는 "중개" 매체가 필요했다. 인민폐의 대 유로화 환율 중간가는 당일 인민폐 대 달러 환율 중간가와 달러 대 유로화 환율 간의 교차환율을 근거하여 결정되었다. 반면 9월 30일부터는 시장조성자(Market Maker) 가격으로 직접 거래가 이루어진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중국 외환거래센터는 매일 개장 이전 은행간 외환시장의 인민폐 환율을 참고기준가로 삼고, 직접거래시 보고된 제안가격의 평균을 내어 당일 인민폐 대 유로화 환율 중간가를 계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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