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대표 조재천)가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한 성장을 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올 1분기 역시 해외 부문 성장이 매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해외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의 1분기 매출은 47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국내 매출 비중이 80% 이상으로 높지만, 증가율은 1.3%에 그쳤다. 반면 해외 매출은 63.7% 늘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3780억 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올 1분기에는 성장세가 더 두드러져 새로운 매출 기록을 쓸 가능성이 높다.
국내 매출은 최근 5년간 1조6000억~1조8000억 원 사이에서 오르고 내리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가 없다.
증권가에서는 해외 매출 증가를 토대로 현대엘리베이터가 올해 2조1000억 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에 비해 약 6% 증가한 수치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가장 힘줘 공략하고 있는 해외 시장은 중국이다. 지난해 3월 중국 상해 신공장 스마트 캠퍼스를 준공하며 2만5000대 수준의 생산시설을 갖췄다. 생산능력은 2020년 7000대와 비교해 3.5배 늘었다.
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본격적인 가동에는 차질을 빚고 있으나 회사 측은 추후 현지 점유율 확대에 상해 공장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노후 단지 개조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는 중이다. 외국 기업들이 승강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 현대엘리베이터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중국 경제 매체 경제참고보에 따르면 중국의 엘리베이터 시장이 2025년 약 52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이동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유지보수와 리모델링 수요가 있고, 중국에서는 상해 첨단 공장을 통한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중국 시장 외에도 꾸준히 글로벌 마켓 확대를 위한 작업을 펼쳐왔다.
2016년 4월 세계화 선포식을 하기 이전 승강기 및 시설 유지보수 관련 해외법인은 5곳이었으나 현재는 9곳으로 늘었다.
2018년 터키와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지분을 인수했고, 2019년에는 베트남 2위 건설사 호아빈그룹(HBC)과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HBC가 시행사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현대엘리베이터 제품을 전량 채택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사전예측 및 고장진단 분석이 가능한 비포 서비스 등 디지털 혁신 기술도 도입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전 임직원이 중국과 터키, 인도네시아,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 주요 진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한데 모여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향후 중국과 터키, 동남아 판매법인의 영업을 강화하고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대해 해외 매출을 늘려갈 방침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에 맞춰 스마트폰 블루투스 태깅, 버튼 접촉 없이 호출하는 모션콜 기능을 적용했다”며 “세계 최초로 손글씨를 이용한 행선층 입력방식, 숫자를 조합해 입력하는 턴키 방식 등 다양한 IT기술을 활용한 혁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