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중국 현지 법인의 지배구조 개편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신차 신형 스포티지의 차명을 글로벌 지역과 동일하게 ''스포티지''로 결정했다. 기아는 이전 중국 판매 모델에는 현지에 특화된 차명을 적용했지만, 글로벌 모델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에서도 차명 일원화를 추진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 3분기 중국서 출시예정인 신형 스포티지의 차명을 ''스보 투오지에''로 결정했다. 이는 스포티지의 현지 음역에 맞춘 것으로, ''웅장한 기세와 개척정신''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모델은 기아가 지난 2월 현지 법인의 지배구조가 개편된 이후 선보인 첫 신차로, 글로벌 지역과 동일한 차명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기아는 4월부터 신형 스포티지 출시를 앞두고 오프라인·미디어 마케팅과 차량 홍보책자·상품 매뉴얼 등 이미지를 각각 담당할 업체 선정에 들어가며 새로운 현지 마케팅 준비에 나섰다. 스포티지부터 시작된 글로벌 지역과의 차명 일원화 전략도 이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는 스포티지가 자사 모델은 글로벌 최다 판매 모델로 브랜드 가치가 있는 만큼 중국에서도 글로벌 지역과 동일한 차명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기아는 중국 모델에 한해 현지 특정 차명을 사용하고 있으며 스포티지는 KX5, 셀토스는 KX3, K5는 카이쿠, 카니발은 지아화란 차명으로 각각 판매되고 있다. K3의 경우 차명은 같지만 디자인이 국내와 다르다.
이러한 글로벌 차명 일원화 전략은 미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대표적으로 2020년에는 K5의 현지 차명을 기존 옵티마에서 한국과 동일한 K5로 변경했고, 카니발도 이전 세도나에서 카니발로 바꿨다. 아직 모든 차종이 이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전 지역에서 차명 일원화 전략이 진행되는 과정이다.
앞서 기아는 올해부터 현지 주력 판매 차종을 카니발, 스포티지와 같은 글로벌 전략 모델로 재편하고, 내년부터는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 신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해 2027년까지 6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현지법인의 지배구조 개편 이후 현지화와 글로벌 전략을 병행해 중국 시장에서 반등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지 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 법인은 종전 3자 체제에서 기아-위에다그룹의 양자 체제로 전환됐고, 합작법인은 9억 달러(1조1000억원)의 증자 계획도 발표하며 현지 역량 강화에 나섰다. 현 지분율은 기아와 위에다그룹이 각 50%로, 기아는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독자 경영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아는 2017년 사드사태 이후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올해 판매 목표는 33만대로 제시했지만 7월 누적 판매량은 아직 6만여대에 그친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부터 딜러 소재지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확대하고, 현지 우수 인재와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등 현지화 작업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새 합자사 출범에 맞춰 글로벌 브랜드의 역량을 중국에 이식해 중국 사업의 반등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