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중국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분 만에 완성되는 간편식 파스타, 현지인 취향을 고려한 두부가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풀무원은 공장 증설 등 투자 확대로 중국에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풀무원의 중국 지역 매출은 558억 원으로 전년(374억 원)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풀무원은 2010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푸메이뚜어 식품’을 설립하면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그동안 중국 매출은 풀무원의 또 다른 주력 지역인 일본에 비해 턱없이 적었다. 2014년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에서 한국 상품 불매운동이 일어난 데다 현지 업체들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상반기 중국 매출은 131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일본 매출은 중국보다 4배 이상 많은 558억 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과 일본 매출(569억 원)에 큰 차이가 없다.
풀무원의 중국 시장 성장은 간편식 파스타가 이끌었다. 현지 업체들의 건면 파스타는 최소 8분 이상 면을 삶은 후 소스와 함께 더 볶아야 해 번거로웠다. 반면 풀무원 간편식 파스타는 전자레인지에 2분만 조리하면 완성된다.
두부도 매출 상승에 한몫했다. 중국은 두부 본고장이다. 풀무원은 생존을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다. 진출 초기 중국 내 생산시설이 없어 현지 업체 제품들보다 가격 경쟁력이 낮았다. 하지만 생산시설을 갖추고 현지인 의견을 반영한 제품을 선보인 결과 풀무원 두부는 중국 시장에서 톱3에 들었다.
시장 진출 초기부터 이커머스 등 신유통 채널에 제품 판매를 집중한 점도 성공 요인이다. 온라인 위주 판매 전략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식음료 구매가 증가하면서 빛을 봤다.
풀무원은 중국에서 성장세를 잇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면서 올해 베이징 2공장을 준공했다. 공장 규모는 연면적 1만2146m²(약 3674평)다. 공장 건립에 풀무원은 300억 원을 투입했다. 새 공장은 전자동 생산 시스템과 콜드체인(저온유통시스템)을 갖췄다. 새공장 가동으로 풀무원의 중국 두부 생산능력은 기존 1500만 모에서 6000만 모로 4배 늘었다. 베이징 2공장은 두부뿐만 아니라 식물성 지향 제품도 생산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건 트렌드를 겨냥했다.
중국에서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 적자 규모도 줄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풀무원의 해외 지역 영업손실액은 167억 원이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는 “베이징 1·2공장을 중심으로 향후에 충칭, 상하이 남방 지역에도 가정간편식(HMR) 생산 기지를 건설해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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