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도 수출산업이라 부를만하다. 우리은행의 성과를 보면 더욱 그렇다.
2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중국 현지법인 ''중국우리은행''이 중국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CFETS, China Foreign Exchange Trade System)에서 주관한 ''2021년 은행간 외환시장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CFETS에서는 중국 내 은행간 외환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장려하기 위해 총 75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매년 우수기관을 심사해 발표하고 있다. 중국우리은행은 ''원·위안 직거래 우수 시장조성자''부문에서 6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시장조성자''는 인민은행으로부터 은행간 시장의 환율고시 권한을 부여받아 시장 유동성 공급을 수행하는 은행을 말한다. 중국내 원·위안 직거래시장은 2016년 개설돼 현재 15개 은행이 시장조성자 자격을 보유 중이며, 중국우리은행은 은행간 네트워크를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9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 거래량을 차지하며 해당 시장의 점유율(M/S) 38%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우리은행은 2007년 법인 설립 후 북경·상해·천진·소주·심천 등 중국 주요 지역 총 22개의 네트워크에서 60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2위인 ''징동''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플랫폼 기반 개인고객 비대면 대출상품을 출시하는 등 현지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경쟁이 치열한 중국내 외환시장에서 한국계 은행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당행의 강점을 살린 영업기회 발굴과 디지털 기반 사업 확대 등을 통해 현지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도 ''껑충''
이처럼 시중은행들은 국내 시장에서 이자와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천수답 경영''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수익 창출능력보다 대내외 경기흐름에 따라 실적이 급변하는 방식으로는 장기적인 생존을 도모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다.
4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은 국내 시장에선 실적 상위권 진입을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해외시장에선 이미 상위권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올 상반기 신한은행이 해외법인 10곳에서 순이익 1928억원을 벌어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은 해외법인 11곳에서 1277억원의 순이익을 내 2위를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미국에서 148억원, 러시아에서도 107억원 수익을 내는 등 글로벌한 수익창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가 시행될 때마다 환율이 급상승하는 등 변동폭이 큰 상황으로 특히 지상사(우리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무실적 악화에 따라 철수 및 투자감소가 이어지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러시아우리은행은 현지 우량기업 발굴 및 신디케이트론 매입 등 기업금융(IB)업무에 집중해 영업수익을 증대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해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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