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량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을 시범 운행한다. 이를 통해 ‘넥스트 전기차(Next EV)’로 불리는 수소차 산업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HTWO 광저우와 중국 에너지 기업 광저우 헝윈그룹(广州恒运), 로보택시업체 위라이드(文远知行·WeRide)는 지난 25일 수소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HTWO는 현대차가 글로벌 수소 사업 본격화와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중국에 설립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이다.
이들 업체는 이번 협약에 따라 중국 광동성 광저우개발구 내 ‘자율주행 수소차 실증 구역을 설정, 수소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수소 자율주행차 상용화 이후 선보일 온라인 카헤일링 서비스 준비도 병행한다. 실증 사업 규모와 시기에 대한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으나 실증 구역 확정 이후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로 수소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선 만큼 분야별 업무 범위를 세심하게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이들 업체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수소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헝윈그룹의 경우 현대차의 현지 수소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차와 넥쏘 공급을 위한 MOU를 체결, 넥쏘 현지 공급 공식화를 도운 바 있다. 위라이드는 현지 자율주행 기술 업체로 무인 테스트 허가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협약을 주도하고 있는 HTWO는 최근 시운전에 돌입한 상태다. 현재 20만7000㎡(6.3만평) 규모 부지에 연료전지시스템공장과 R&D센터, 혁신센터 등이 들어서고 있다. 연말 완공 예정이며 연간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목표는 총 6500기다.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현대차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수소차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달리고 있는 현대차가 수소 자율주행차 개발까지 성공할 경우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수소 시장 전체에서 현대차의 영향력이 더욱 지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자동차 공정학회가 지난 2020년 10월 발표한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에 따르면 중국은 2035년 세계 최대 수소전기차 시장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로드맵에는 2035년 중국이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 누적 100만대를 보급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제시됐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를 수소연료전지차로 대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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