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관련주가 11월부터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긍정적인 외부 요인들로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 회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13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10월28일 8만6800원까지 떨어졌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1월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도 나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0월28일 49만9500원까지 내려갔던 LG생활건강은 12월7일 6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0.73% 올랐다.
화장품 관련주 동반 상승은 내년 상반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분석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11월 이후 화장품 업종은 전체적으로 39% 상승세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K-뷰티의 대표 주자다. 높은 중국 의존도가 단점으로 지적되는 두 기업은 중국 봉쇄와 함께 올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33%, 34%다. 이 가운데 중국 매출 비중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고강도 봉쇄 정책은 이르면 내년 3월 끝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상반기가 끝날 무렵 중국은 봉쇄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황에 대한)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화장품 기업 중 손익 개선이 확실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의 해외법인은 중국 사업의 구조조정 효과와 기타 해외법인의 양호한 매출 성장으로 2023년 영업이익 레버리지 효과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생활건강도 실적 회복 가능성이 보인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 11월 광군제 판매가 지난해 높은 기저와 제로 코로나 상황에도 상당히 좋았다"며 "대중국 수요 회복 구간에도 실적 가시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도 화장품주에 호재다. 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여부를 이달 말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이상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2차장은 "오는 9일 열리는 다음 중대본 회의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정 방향을 논의하고 15일 공개토론회,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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