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이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뷰티업계의 큰손인 중국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자,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 중국 시장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애경산업은 중국 시장이 침체기에 빠져 있을 당시에도, 이커머스 입점 확대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 매출 증가를 실현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뚝심 있게 중국 시장을 두드려 온 임재영 대표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리오프닝 맞춰 ''디지털 마케팅'' 고삐 죈다
9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에서 전년 동기(115억원)대비 60% 늘어난 260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특히 숏폼 플랫폼인 콰이쇼우에서만 매출이 297% 성장했다.
이는 회사가 중국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하는 등 디지털 역량 강화에 매진해 온 덕분이다. 중국은 애경산업 화장품 수출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승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 애경산업 측은 ''디지털 마케팅''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중국 내 ''보복 소비'' 심리가 불면서 대표 소비재인 화장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마케팅 강화의 필요성으로 작용했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판 틱톡(더우인)에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LUNA)의 단독 브랜드관을 열기도 했다. 애경산업 측은 브랜드관에서 루나의 베스트셀러인 롱래스팅 팁 컨실러, 수분광 팩트 클리어 등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에 ''루나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점한 데 이어, 틱톡에도 단독 브랜드관을 오픈함으로써 채널 다변화와 디지털 영역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회사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20''s)''의 경우 색조 외 기초 카테고리로 확대 및 프로모션 운영을 강화할 계획이다"며 "중국 인기 인플루언서 왕홍과 손잡고 틱톡과 콰이쇼우 채널에서 협업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 부침에도 포기란 없다"…임재영式 뚝심 경영 中 시장에서 통했다
애경산업은 중국이 코로나19로 빗장을 걸어 잠갔던 시기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업계의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 시장 봉쇄 여파에 부침을 겪은 가운데 애경산업은 전년 대비 60.4% 증가한 39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이에 일각에선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온 임재영 대표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 임 대표는 2020년 취임 직후 회사의 해외 화장품 사업과 생활용품 사업을 담당하던 ''글로벌 부문''을 각 사업부문별로 쪼개 한층 더 전문화 및 세분화 시켰다. 이 과정에서 기존 3개였던 팀 단위 조직은 중국권과 월드와이드, 마케팅 등 6개팀으로 늘어났다.
온라인 판로를 넓히는데도 주력해 왔다. 2018년에 입점한 중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 외에도 징둥닷컴과 판둬둬, 카오라 등에 공식 진출해 중국 내에서 자사 화장품 판매를 본격화했다.
''왕홍마케팅''을 통한 인지도 제고에도 노력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엔 회사 본사에서 재한 중국인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뷰티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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