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사태 이후 중국 사업을 대폭 축소했던 롯데칠성음료가 현지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 기반은 모두 철수한 상태지만 올 초 중국 상해에 음료와 주류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법인을 새로 설립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월 중국 상해에 낙천칠성음료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신설 법인은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와 음료를 통합한 판매 법인이다.
사드 사태 이후 대부분 법인을 정리한 롯데칠성음료는 작년 말까지 북경에 주류 판매법인인 낙천주업유한공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상해 법인을 신설하면서 북경 법인은 정리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05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사드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며 2019년 중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작년 9월 롯데지주가 소유한 중국 현지의 음료기업 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 매각을 끝으로 생산 법인도 모두 철수한 상태였다.
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는 롯데가 중국에서 운영했던 음료 공장 중 가장 큰 규모로 대표제품인 칠성사이다를 비롯해 쌕쌕오렌지, 포도주스 등을 생산했다.
그러다 중국 리오프닝을 겨냥, 이번 상해 법인 신설을 계기로 중국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특히 주류만 취급했던 북경 법인을 정리하고 음료와 주류를 함께 취급하면서 분산돼 있던 판매조직을 하나로 모아 사업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별도 판매 법인이 없었던 음료의 경우 현지 대리상을 통해 유통하는 방식이었다.
낙천주업(북경)유한공사의 경우 작년 3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전년인 2021년(54억원)과 비교하면 매출도 31.5% 감소한 수준이다.
사드 사태 이후 사업 철수에도 롯데칠성음료의 제품들이 현지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었던 만큼 이번 판매 법인 설립을 계기로 시장 확대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수출 대표제품인 밀키스를 비롯해 쌕쌕, 망고주스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밀키스의 경우 중국 현지 젊은 층이 선호하는 망고맛, 딸기맛, 솜사탕맛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상해 법인 설립을 계기로 중국 지역 대리상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중장기적 마케팅을 확대해 음료와 주류 브랜드파워 및 친밀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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