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가 중국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놨다. 중동·라틴아메리카 등 신흥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량을 늘린 덕분이다. 올해 회사는 신규 브랜드 디벨론(DEVELON)을 앞세워 국내·북미 시장 등을 타깃으로 설정해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는 목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2878억원, 영업이익 1526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46% 증가한 수준이다.
기존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중동, CIS(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라틴아메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중국 건설 및 주택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침체기에 접어들어 건설기계 역시 수요가 급감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 사업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은 2020년 45.5%에서 올 1분기 9%까지 축소됐다.
반면 신흥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17%에서 56%로 매출 비중이 늘어났다.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도 22.7%에서 35%로 성장하며 매출 지역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올해 1분기 건설기계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엔진 사업부문 역시 발전기, 산업용, 차량, 방산 등에 엔진 수요가 늘며 전년 대비 32.5% 증가한 30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 1월 출시한 자사의 건설장비 브랜드 디벨론을 앞세워 국내 및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미국은 건설 투자가 늘어나면서 건설장비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어 HD현대인프라코어의 실적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블루위크컨설팅에 따르면 미국 건설장비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연평균 6% 성장해 400억달러(약 5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는 "신규 브랜드 론칭과 더불어 다양한 차세대 기술과 제품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2025년 글로벌 Top 5로 도약하기 위해 영업력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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