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중국 딩성신소재(鼎胜新材)를 통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알루미늄박을 대규모 조달한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생산량 확대 전략을 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딩성신소재는 자회사 우싱알루미늄(五星铝业)이 SK온과 리튬이온배터리용 알루미늄박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SK온은 올 하반기부터 오는 2027년까지 약 3만2400톤(t)의 알루미늄박을 구매한다.
알루미늄박 공급 가격 등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전날 기준 12㎛ 알루미늄 호일 가격이 t당 2만 위안(약 383만원)인 점을 감안했을 때 총 주문 금액은 6억4800만 위안(약 1240억원)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추후 주문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양사는 장기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알루미늄박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SK온과 우싱알루미늄은 샘플 테스트를 거친 후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SK온은 배터리 공장 신·증설 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알루미늄박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우싱알루미늄과 손을 잡았다. 알루미늄박은 알루미늄을 얇은 박 형태로 가공한 제품이다.
현재 SK온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간 88.7GWh다. 한국과 미국, 헝가리 등 국내외 지역에 배터리 생산공장 8개를 가동중이다. 건설중인 시설들을 순차적으로 완공해 오는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딩성신소재는 앞서 LG에너지솔루션, CATL과도 알루미늄박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톱5 배터리 기업 중 3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27억 위안(약 5176억원)을 조달해 증설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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