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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미중갈등 속 중국 AI·반도체 스타트업 투자
출처 한스경제
등록일 2024.07.18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미국 인텔의 투자 자회사 인텔 캐피탈이 중국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인텔은 미중 기술 경쟁 속 미국 정부의 규제와 중국 시장의 기회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인텔 캐피탈이 현재 43개 중국 기술 스타트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1990년대 초 설립 이후 120개 이상의 중국 기업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인텔 캐피탈의 중국 투자 포트폴리오는 클라우드 서비스, 전기차, 통신, 가상현실(VR), 배터리 분야의 기업 뿐 아니라 약 16개의 AI 스타트업과 15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포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AI-링크나 상하이 소재 노스 오션 포토닉스에 투자하며 중국 스타트업 지원을 지속했다. 지난달 인텔의 중국 법인은 선전 통신 장비 제조업체 럭셔쉐어의 지분 3%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군사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는 중국 기술에 대한 미국 자본 투자를 제한하는 규제를 6월 발표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인텔은 지난해 전세계 매출의 27%를 중국에서 창출하고 있고, 중국 최대 PC 제조업체 레노버를 3대 고객사 중 하나로 두는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라 관련 부문을 축소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미국 규제가 시행되면 인텔 캐피탈은 일부 투자를 철회해야 할 수도 있지만, 최근 18개월 동안 중국 투자 건수는 3건에 불과해 투자 속도는 둔화된 상태다. FT는 미국 재무부가 새로운 규정에서 일부 벤처 캐피털 거래에 대한 예외를 포함시킬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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