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가 국내 게임사 시가총액 상위 3곳(크래프톤·넷마블·시프트업)의 2대 주주 자리를 꿰찼다.
이날 시프트업의 코스피 상장과 CJ ENM이 지난 10일 넷마블 지분을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자본에 대한 상반된 평가가 공존하는 가운데 향후 텐센트가 국내 게임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11일 시프트업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 상장해 공모가 6만 원보다 18.33%(1만1천 원) 높은 7만1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프트업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4조1198억 원으로 엔씨소프트 시총(4조1976억 원)에 거의 근접하며 국내 게임주 가운데 시총 4위를 차지했다.
시프트업의 2대 주주인 텐센트도 이번 시프트업 상장으로 수천 억 원의 투자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텐센트는 자회사 에이스빌(ACEVILLE)을 통해 시프트업의 지분 40.03%(2032만7370주)를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2022년 12월 지분 20%를 매입하고 상장을 앞둔 2023년 다른 투자자들의 지분 20%를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의 정확한 매입단가는 확인할 수 없지만, 2022년 시프트업의 기업가치(6400억 원)와 2023년 기업가치(2조 원)를 고려하면 평균 매수단가는 대략 2~3만 원대로 추산된다. 이날 시프트업 주가가 7만 원 위에서 마친 만큼, 텐센트는 1조 원에 가까운 투자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게임업계의 투자 큰손인 텐센트는 국내 게임사 지분을 적극적으로 취득해왔다. 시프트업 외에도 국내 여러 대형 게임사의 주요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텐센트는 오는 12일 넷마블의 기존 2대주주 CJ ENM 대신 2대 주주로 올라선다.
CJ ENM이 지난 10일 넷마블 주식 5%(429만7674주)를 매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이날 기준 크래프톤에 이어 국내 게임주 시총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텐센트는 국내 게임 대장주인 크래프톤 지분도 13.73% 보유해 2대주주 위치에 있다. 이 외에도 카카오게임즈 지분 3.89%를 들고 있다.
국내 게임 기업들이 텐센트 투자를 적극 유치했던 것은 중국 시장 진출 때문이었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게임 유통망을 가진 기업이다.
민경립 시프트업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대주주인 텐센트와 관련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을 서비스 하는 개발사와 퍼블리셔라는 측면에서 상호 보완적 관계를 갖고 있다”며 “텐센트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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