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규 한국콜마 대표이사가 중국 시장에서의 안정적 성장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화장품 회사들의 중국 부진과 달리 최 대표의 중국 현지화 전략이 성과를 거두면서 안정적 투자의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3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가 국내 화장품 회사들과 달리 중국에서 현지화 전략의 성과를 거두면서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2023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512억 원, 영업이익 413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됐다. 2022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6.41%, 영업이익은 128.13% 각각 증가한 것이다.
최 대표는 중국 무석콜마 법인장 출신으로 현지화 노하우를 살려 한국콜마에서 무석법인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올해 3분기 호실적도 무석법인의 선전이 크게 기여했단 분석이 많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질 무석콜마”라며 “한미중 연구소 간 기술 교류를 통한 연구 개발, 최초 단계인 원료 입고부터 최종 단계인 제품 출고까지 전체 공정에 대한 엄격한 품질 관리 체계, 전 제형의 화장품 생산 시설 및 자동화 설비를 갖춘 무석콜마의 경쟁력이 부각되며 중국 제조자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시장 내 입지 강화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콜마의 중국법인 무석콜마를 이끌며 기반을 다져왔다.
최 대표는 중국 사업을 총괄할 당시 직원들에게 ‘기술력’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한국콜마 대표이사 취임 후에도 무석콜마의 생산력 증대, 화장품 제품력 강화 등 기술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통해 한국콜마의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국콜마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한국콜마는 ODM 기업으로 제조사다보니 중국 고객사를 통해 중국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중국 애국소비의 영향을 덜 받는다”라며 “매년 매출액의 7%에 달하는 금액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썬케어 등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무석콜마는 중국 화장품 생산 규제가 더 까다로워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제적으로 특수 화장품 허가를 취득했다.
무석콜마는 단단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3년 1분기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3년 연간으로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무석콜마가 2023년 매출 1700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무석콜마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는 2022년부터 중국을 넘어 세계 1위 화장품시장인 북미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22년 5월 미국 콜마 상표권을 인수하고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연우를 인수했다. 연우는 글로벌 화장품 업체 100곳 가운데 50여곳과 거래하고 있어 북미 사업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올해 7월엔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북미기술영업센터는 연구소이면서 북미지역의 마케팅과 영업을 맡고 있다. 미국 ODM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자외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연구소를 신설하고 전담팀 구축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