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 대상 수주를 대폭 늘리는 데 성공했다. 현대위아 기술력이 집약된 차량 부품인 ''등속조인트(Constant Velocity Joint)''가 수주 증가의 핵심 역할을 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유럽 및 북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총 1조450억원 규모의 등속조인트 수주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등속조인트는 모터나 엔진이 만든 동력을 자동차 바퀴로 전달하는 자동차 핵심 부품이다.
현대위아는 등속조인트 단일 품목으로 1조원 수주가 가능한 배경으로 특유의 기계공학 역량을 꼽았다.
모터나 엔진에서 나온 동력을 최소한의 손실로 바퀴까지 전달하고, 주행 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하려면 기계 공학 기술력이 핵심 역량으로 작용한다. 현대위아는 뛰어난 기계 공학 기술력을 통해 등속조인트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현대위아는 실제 등속조인트의 소음·진동(NVH, Noise·Vibration·Harshness)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무게를 대폭 줄였다. 전기차에 특화한 고효율·저진동 등속조인트도 개발했고, 초대형 차량용 등속조인트도 별도 개발해 고객사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NVH 최소화와 경량화 등의 강점을 기반으로 전체 수주 물량의 90% 이상을 친환경 차량에 공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기존 등속조인트를 인접 시스템과 결합해 발전시킨 ''기능통합형 드라이브 액슬(IDA·Integrated Drive Axle)''을 개발하기도 했다.
IDA는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축인 ''드라이브 샤프트(Drive Shaft)''와 이를 바퀴에 연결하는 ''휠 베어링(Wheel Bearing)''을 하나로 통합한 제품이다. 현대위아는 이를 통해 부품 무게를 줄이고 강성을 높여 차량 주행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IDA는 현재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에 탑재된다.
아울러 오랜 기간 등속조인트를 생산한 경험도 대규모 수주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현대위아는 1988년 이후 30년 이상 등속조인트를 만들며 품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7년 현대위아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 중 처음으로 등속조인트 누적 생산 1억개를 돌파했다.
최근 생산량도 증가세다. 2019년 기준 연간 1144만개였던 등속조인트 생산량은 지난해 1312만개로 늘었다.
현대위아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물류비용도 줄이고 있다. 중국 강소법인과 인도법인, 멕시코법인 등 해외 법인을 통해 연간 500만개 이상의 등속조인트를 해외에서 생산 중이다.
등속조인트를 포함한 차량부품 수주를 꾸준히 늘리며 현대위아 실적은 순항하고 있다. 이날 와이프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지난해 매출액 8조6953억원, 영업이익 2557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5.94%, 영업이익은 20.56% 증가한 수치다. 올해 매출액은 9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은 311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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