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중국진출의 징검다리, 중국한국상회(언론보도)
< 언론보도 내용>
한중수교가 시작된 1992년부터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어 온 분야는 경제교류이다. 양국 수교 20주년을 맞는 지금,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 되었으며 한국도 중국의 세 번째 교역상대국으로 발전했다. 수교 당시 60억 달러였던 교역규모는 2천206억 달러로 무려 35배 증가했고 1억 달러에 불과하던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규모도 500억 달러로 늘어났다. 어렴풋이 숫자만 보아도 양국간 경제교류가 엄청난 폭으로 늘어났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경제교류는 단순한 무역에서 그치지 않는다. 가장 정확하고도 생생한 현지 시장개척을 위해 그 동안 무려 5만여 개의 한국 기업들이 중국 대륙에 직접 진출해왔다. 타지에서의 크고 작은 어려움에도 한국 기업들이 경영과 투자를 도전해오는 동안 그 뒤에서 가장 믿음직한 지지를 보내오며 그들의 이익을 대변해온 단체가 있다. 바로 중국한국상회(中国韩国商会, Korea Chamber of Commerce in China). 이 커다란 이름을 내걸고 중국한국상회라는 단체는 대체 구체적으로 어떤 사명을 가지고 무슨 역할들을 담당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자는 본지의 한중수교 20주년 특집을 맞아 중국한국상회 북경사무국을 찾아갔다.
중국 진출과 투자의 성실한 도우미
중국한국상회는 1993년 12월 9일 중국 민정부에 정식등록 된 경제단체로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 대해 토털 경영지원 서비스를 해왔다. 현재 중국 49개 지역에 7,000여 한국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중국한국상회는 중국 투자를 계획하는 기업들에 대한 각종 투자정보 제공, 중국의 각종 법령 및 제도관련 정보 제공, 한국 대사관 및 기타 경제단체들과 유기적인 정보 교류회 개최, 한국기업들의 애로사항과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시키는 역할 등을 담당한다. 특히 바쁜 경영활동으로 기업인들이 자칫 주의를 소홀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급변하는 중국의 정책과 제도 변경이다. 이에 중국한국상회는 각종 뉴스레터와 설명회, 세미나를 통해 한국 기업인들이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국 진출 한국기업이 안정적인 기업 경영과 투자를 하는데 있어, 중국한국상회의 역할은 징검다리와 같은 셈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중국한국상회는 어떤 행보를 거쳐 왔을까? 중국한국상회는 회원 기업들을 대표해 중국 상무부, 해관 총서, 북경 세무국 등에 그들의 애로사항을 건의했다. 중국 진출 기업들의 경영 현안, 성과, 애로 실태 등도 면밀히 조사하고 분석하는 것 역시 매년 진행하는 일이지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임무이다. 중국한국상회에서 운영하는 경영상담센터는 바로 이렇게 집결된 애로사항들을 해소하기 위해 운영되는데, 2011년은 총 381건의 경영상담을 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일 역시 담당한다. 한국의 국무총리, 지식경제부 장관, 통일부 장관 등 고위 인사들이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간담회를 주최해 회원기업들이 좀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호북성, 하남성, 중경시 지방정부와 MOU를 체결해 중국기관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보여주기도 했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도전과제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의 면모만큼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이 마주해야 하는 도전과제들도 해가 다르게 바뀐다. 북경사무국의 김흥수 사무국장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중심경제체제에서 내수중심으로의 전환에 대한 적응이 현재 한국기업들의 기본적 애로사항이라고 한다. 지난 몇 년간 중국정부가 내수중심으로의 구조조정에 주력한 결과, 경제성장에서 내수의 기여도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의 20% 안팎에서 2012년 51.6%로 처음 50%를 돌파했다. 단 몇 년 사이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이다. 과거 중국의 낮은 인건비를 이용해 중국현지에서 공장 생산을 한 뒤 다른 곳으로 수출을 하던 한국 기업들은 더 이상 예전 방식으로 경영할 수 없게 되었다. 줄곧 생산기지로 간주해온 중국 대륙은 어느새 판매시장이 되었고, 기존의 가공무역을 겨냥하던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은 현재 터닝포인트를 맞고 있다.
중국한국상회에 따르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중국의 내수확대에 한국기업들이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고, 유통물류시스템이 선진화 되어야 하며, 기업경영을 돕는 비즈니스서비스산업의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이러한 제도적 보완과 함께 한국기업들의 역할과 투자가 제고되도록 과감한 정책적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김 사무국장은 전했다.
중국 내수시장 내 블루오션을 찾아
현재 중국의 내수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은 어떤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을까? 지난 13년 동안 중국 각지의 상회에서 한국기업들의 성망을 지켜봐 온 김 사무국장에 따르면, 그 동안 고급 소비재인 자동차를 비롯하여 휴대폰, 전기전자제품, 의류, 화장품, 의료기술분야, 문화관광분야, IT분야에서 한국기업들이 많은 성과를 보여왔다고 한다. 허나 전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몰려오고 중국 현지기업들도 기술력 향상으로 재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금, 한국기업들이 깊게 생각해보아야 할 건 과거나 지금 당장뿐만이 아닌 미래 그들의 영역이다. 작년 중국한국상회는 중국에 진출한 200여 개의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우리 기업에 대응>이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놀랍게도 ‘앞으로 3년 내에 우리 한국기업의 경쟁력 우위가 없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김 사무국장은 이 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한국 기업들이 활약을 보여온 각종 분야에서 이제는 많은 중국 기업들이 추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세계 시장’이 된 중국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한국 기업들은 중국 내 자신들만의 블루오션을 찾아야 합니다. 한국 기업이 특별한 경쟁력을 갖춘 이러한 분야의 예로 IT, 바이오, 문화콘텐츠, 녹색산업, 신자원 개발 등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국기업들은 기술력, 창의력, 고객창조능력 등에서 이미 높은 경쟁력을 증명해왔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한국기업들은 최근 중국경제 패러다임 변화에도 융통성 있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그 뒤에서, 중국정부의 정책을 잘 이해하고 그들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가지고 있는 중국한국상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자료출처 : 베이징 <좋은아침>저널 2012년 6월호 코너 보도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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